여의도성모병원1 [5] 재발, 그리고 흑역사 2.0과 참회 4. 서울 2002년 3월 무렵부터 다시 나빠지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받아온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었다. 몸이 안정되지 못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했다. 병원에 가서 1주일 치 약을 처방받아 왔지만, 며칠만에 다시 병원에 가야 했다. 다시 처방받은 약도 소용이 없었다. 다시 병원에 갔다. 이런 일이 계속 이어졌다. 그때는 공식적으로 휴직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가진 것이 없어 그럴 수 없었다. 그때 있었던 일은 내 머리속에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 2002년은 한일월드컵 대회가 열렸던 해다. 우리도 남들처럼 거리응원에 나갔다. 시청 옆 광장에 한 번, 체육관 옆의 축구장에서 한 번, 그렇게 두 번 거리응원을 가서 축구경기를 보았다. 골 넣는 장면 외에는 그냥 바라보았을 뿐이다. 안절부절하는 몸과.. 2023. 11.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