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4 [12] 귀향과 귀가 어젯밤 글을 마무리하고 공개발행하니, 밖에서 누가 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지난 주에 처음 만난 것이나 다름없는 L교수님이었다. 지난 번 만남에서 그가 살아온 경로나 사고방식 등이 나와 너무도 닮은 분이었다. 어떤 분에게 믈어 어렵게 연락처를 구했다. 술에 취한 채 혼자 택시 타고 간 것이 조금 걱정되었다. 얼른 문자부터 보냈다. 답문자가 왔다. 묘사를 다녀온 뒤 연락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뒤에 통화벨이 오고갔으나 각각 소란스런 곳에 있어 통화가 성사되지 못했다. 그렇게 인연히 끝나는가 싶었다. 그랬런 그 분이 S대학 강의를 마치고 온 것이다. 막걸리 한 잔 하러 가자고 했다. 이웃의 가게들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다. 옛 집 인근의 자동차부품거리를 지나 옛 프린스호텔 근방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갔.. 2024. 11. 20. [9] 머슴과 황소 그리고 삼국지 어제 서문시장 주위를 둘러 다니며 이곳저곳 살펴 본 탓에 몹시 피곤했다. 그럼에도 오늘은 이른 시각에 눈이 떠졌다. 오늘도 어제처럼 집에서 족보 관련 자료를 컴퓨터로 입력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들이 출근한 뒤에도 계속했다. 한참만에 시계를 보니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이불에 누워보니, 좀 누워 있고 싶었다. 곧 어떻게든 움직여 보기로 생각을 고쳐먹고 서점을 향했다. 어제 함께 한 택배 배송 준비를 사장이 이미 마무리하고 바깥에 내어 두었다. 오늘도 커피를 내려 구운 식빵 한 조각 먹는 것으로 서점 봉사를 시작했다. 서점 바깥 쪽 책장에 있는 잡지류와 토익 등 영어교재는 어제로 대략 정리되었기에, 오늘은 교과서와 참고서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때 사장이 내당동에 출장 다녀올 것을 부탁했.. 2024. 11. 11. [8] 일요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 주위를 돌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각에 깼다. 어제 중요한 글을 쓰느라고 좀 무리했나 보다. 바람이 차가워지자 몸 상태가 조금 나빠진 탓이다. 정작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마무리했다. 일단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한 무대만 마련한 셈이다. 오늘 하루는 어제 글을 쓰기 위해 서점에서 사진 촬영한 곡산 한씨 관련 책 내용을 컴퓨터로 입력하는 일로 시작했다. 그 중간에 아들이 세탁해 널어둔 수건 십 여장을 개어 수납장에 넣었다. 아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11시경에 집을 나섰다. 일요일에도 헌책방은 바쁘다. 소장하고 있던 책들을 정리한 분들이 대개 주말에 팔러 오신다. 또, 인터넷 주문이 많기도 한 날이다. 주문받은 책을 찾아내고 다음 날 배송하기 위한 작업을 미리 해두어야 한다... 2024. 11. 10. [6] 엄마, 그리고 시 한 수와 노래 한 곡 인연설 작자 미상 1.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점입니다 떠날 때 우는 것은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2.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있을 수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주지 않음에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 2023. 11.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