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3 [55] 알라딘, 중고책방계의 강자 이 제목에 따라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밝혀둘 것이 몇 있다. 이 글은 글쓴이의 개인적 체험담이다. 직접 체험한 이 에피소드를 공유함으로써, 나와 같은 생각으로 소장햔 책을 판매하려는 여러 분들의 실속없는 수고를 사전에 방지하는데 목적이 있다. 어떤 것도 비방 또는 흑색선전 할 의도는 전혀 없다. 이 점을 명확히 하여 오독을 피하고자 한다. 이른바 인공지능 시대다. 몇 단어만 넣어도 꽤 좋은 글이 생성된다. 작가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꽤 많은 것으로 안다. 그 작가들이 쓴 글은 어떨까. 대개 맛집 소개, 가볼만한 여행지 안내 류의 글들이다. 대형출판사들도 앞다투어 전자책 발행으로 방향을 옮겼다. 종이책이 아니라 구독하는 전자책, 블로그, 너튜버 등으로 지식을 얻는 것이다. 하여간 글을 청년들이 쓰.. 2024. 12. 21. [9] 머슴과 황소 그리고 삼국지 어제 서문시장 주위를 둘러 다니며 이곳저곳 살펴 본 탓에 몹시 피곤했다. 그럼에도 오늘은 이른 시각에 눈이 떠졌다. 오늘도 어제처럼 집에서 족보 관련 자료를 컴퓨터로 입력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들이 출근한 뒤에도 계속했다. 한참만에 시계를 보니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이불에 누워보니, 좀 누워 있고 싶었다. 곧 어떻게든 움직여 보기로 생각을 고쳐먹고 서점을 향했다. 어제 함께 한 택배 배송 준비를 사장이 이미 마무리하고 바깥에 내어 두었다. 오늘도 커피를 내려 구운 식빵 한 조각 먹는 것으로 서점 봉사를 시작했다. 서점 바깥 쪽 책장에 있는 잡지류와 토익 등 영어교재는 어제로 대략 정리되었기에, 오늘은 교과서와 참고서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때 사장이 내당동에 출장 다녀올 것을 부탁했.. 2024. 11. 11. [7] 명함을 주고 얻은 자유: 헌책방봉사기 2022년 8월 나는 대진대학교에서 자원하여 명예퇴직하였다. 정년까지 9년 6개월을 남겨두고. 시간강사 5년까지 합해 29개 성상(星霜)의 세월을 몸담았던 강단에서 물러난 것이다. 오늘날 대학은 과거와 크게 다르다. 학문의 전당도, 상아탑도 아니다. 국가장학금이 있어 더는 우골탑도 아니다. 직업학교 같다. 대학이 이렇게 된 원인은 여럿 있을 것이다. 교육부의 대학평가와 구조조정, 그리고 학생 수의 급감이 크게 한몫한 것은 분명하다. 내가 소속한 학교는 수도권에 있기에, 지방 대학들의 학생모집 문제로부터 자유로웠다. 그와 달리, 이른바 ‘인(in) 서울’하지 못한 학생들의 무력감은 실로 심대하다. 공부는 대학부터라고,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고 자세히 알려주고 설득해도 별 소용이 없었다.. 2024. 11.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