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harset="UTF-8"> 'Life h!Story: 사생애(私生涯)'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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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h!Story: 사생애(私生涯)21

[20] 사람은 누구나 고아(孤/苦兒) 눈물 흘리며 누워 울고만 있을 수 없었다. 달리 할 일도 잆었다. 일어나서 심경을 정리하고 심지를 굳게 하기 위해 글을 쓰기로 했다. 어제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어머니를 오후 면회가능시간에 맞춰 찾아갔다. 아침 면회는 아내 혼자 갔다. 중환자실이라 했지만 그 표지판대로 집중치료실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의 건강상태가 위중함을 인정하기 싫었다. 다행히도, 어머니가 전날보다, 아침보다 건강이 호전되어 있었다. 나도 몰라보던 전날과 달랐다. 일단 안심했다. 아들, 아들, 내 아들, 전과 같았다. 아내도 알아보고 며느리라고 하셨다. 좀체 잡지 않던 손도 잡고 하셨다. 나보고 한무영이라고 몇 번 말씀하셨다. 내 얼굴에서 그를 본 것일까 속으로 생각했다. 먼저 간 딸이름도 말씀하셨다. 손자 이름도 .. 2024. 12. 27.
[19] Gray Christmas 오늘은 크리스마스, 성탄절이다. 오늘은 한 달에 햔 번으로 제한되어 있는 어머니 면회 가는 날이다. 오늘은 평시와 다른 것으로 시작된 날이다. 고요한 산사 같은 동네, 길 가는 사람 하나 볼 수 없는 외딴집, 바람도 없는 방에서 들려온 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지치고, 지쳐 끄지 못한 불만 켜져 있었다. 그 소리는 카톡 소리였다. 그 놈이었다. 시각을 보니 1시 25분. 전국 100곳 이상에서 울렸을 것이다. 그 놈이 질질 끌어가며 길고도 길게 쓴 글이었다. 찬찬히 읽었다. 독기가 오를 때로 올라 쓴 글이었다. 그 독기, 나로 인한 것이다. 내가 쓴 글로 인한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나를 성토하는 내용밖에 없었다. 그 놈은 그 내용으로 피해자 코스프레 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나라.. 2024. 12. 25.
[18] 차는 집이다 이른 아침 두류산, 자동차의 굉음 속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기구로 아침운동 하는 사람, 두터운 외투에 목도리를 감고 모자 쓰고 눈만 내놓고 장갑 킨 채 홀로 걷는 사람, 그 중에 내 나이 위아래쯤 되어 보이는데 도서관 입구에 가방 던져두고 문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한눈에 봐도 홈리스 같다. 며칠 전 봤던 매서운 시선의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저간의 사정은 모두 다를 것이다. 나를 보는 사람들도 날 그렇게 볼까. 어찌 보든 상관할 바 아니다. 그도 그랬던 것일까. 나는 자동차가 있다. 이곳에 아직 편한 내 집은 없다. 집[家/宅, house]이란 무엇인가 생각했다. 한자 모양을 봐서는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는 비, 이슬, 서리, 눈을 막는 것, 곧 지붕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 2024. 12. 5.
[17] 영천 청통과 팔공산 사무실에서 아재를 만났다. 큰 동생부터 만났고 곧 들어온 작은 동생이 커피를 내려주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로 하루를 시작한 셈이다. 중국 출장에 감기 걸린 아재가 제일 늦게 왔다. 그간 평절공 실기, 문절공 문집 서문을 읽고 적으려 애썼다. 행서 글씨, 아는 글자가 반도 안 됐다. 곧 재미를 잃고 할배 서집 하나는 예스24에서, 도록 하나는 알라딘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결제하기까지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았다. 거듭 거듭하여 겨우 끝낼 수 있었다.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지 못한 것이다. 그 사이에 아재의 강권에 점심을 조금 먹었다. 요새는 사무실에서 식사한다고 했다. 아재와 단 둘이 문중얘기를 했다. 어제 할 말이 있다고 한 말들. 경주에 올 때 걸려온 할배 전화 얘.. 202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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