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호법(作號法)2 [4] 이규보의 작호법(作號法) 李叟欲晦名(이수욕회명) 。思有以代其名者曰(사유이대기명자왈) 。古之人以號代名者多矣(고지인이호대명자다의) 。有就其所居而號之者(유취기소거이호지자) 。有因其所蓄 (유인기소축)。或以其所得之實而號之者(혹이기소득지실이호지자) 。 이씨 늙은이[李叟]가 이름[名]을 숨기고자 그 이름을 대신할 만한 것을 생각해 보았다. 옛 사람은 이름을 호로 대신한 이가 많았다. 거소로 호를 한 이도 있고, 소유물로 호를 한 이도 있고, 소득의 실상으로 호를 한 이도 있었다. 若王績之東皐子(약왕적지동고자) 。杜子美之草堂先生(두자미지초당선생) 。賀知章之四明狂客(하지장지사명광객) 。白樂天之香山居士(백악천지향산거사) 。是則就其所居而號之也(시즉취기소거이호지야) 。 이를테면, 왕적(王績)의 동고자(東皐子), 두자미(杜子美)의 초당선생(草堂先生),.. 2023. 11. 10. [12] 이름[名], 그리고 작호(作號)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남들과의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살아간다. 남들과 관계함이란 곧 소통이다. 남들과의 소통에서 그를 부르거나 또 다른 남을 가리키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다. 나, 너, 그와 같은 말로 부르거나 가리킬 수도 있다. 하지만 소통을 정확히 하려면, 그 대상을 특정해야 한다. 부르는 말[號稱], 가리키는 말[指稱]이 필요한 까닭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름을 짓는다. 우리는 '이름'으로써 그를 부르고 가리키는 것이다. 1. 이름, 동서(東西)의 차이 사람의 '이름', 이것을 '이름'에 있어 동(東)과 서(西) 간에 몇 가지 큰 차이가 있다. 지금 곰곰 생각해 보니, 서너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차이점 하나는 이렇다. 우리에게 이름이란 성(姓)을 제외한 명(名)을 말한다. 우리에게 .. 2023. 10.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