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1 [1] 가르침과 가리킴 나 홀로 빈집[空家]를 지키고 있다. 오늘은 아내가 70, 80대 노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일을 하러 나가는 날이다. 그 연세에 '배움'에 입문한 그 어른들의 용기에 존경의 마음이 절로 생긴다. 아내가 그 유의(有意)한 일을 하러 가는 날이면, 혼자가 된다. 홀로 있음(being alone)이 반드시 외로움(loneness)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들수록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라고 옛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홀로 또다른 자신과 대면, 직면하면, 옛일을 반추하게 된다. 내면의 힘이 온축된다. 외로움[고독]은 오히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느낀다.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이 왜 있겠는가. 재작년 전지한 소나무 가지들이 벌레 먹은채 집안 여기저기에 늘려 있다. 막대나 말뚝으로라도 쓸 요량으로 껍질을 .. 2023. 9.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