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1 [2] 1985년, 대학생이 되다 1984년 초 독서실에 들어갔다. 내가 졸업한 명덕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곳이었다. 우리 엄마는 우리 집이 내가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셨다. 실로 그러했다. 독서실 입실을 차선책으로 생각하셨던 것이다. 분홍 빛깔의 포근한 이불 한 채와 함께 한 달치 독서실비와 용돈을 주셨다. 그로부터 11월 학력고사 시험일 바로 전날까지, 그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숙식과 세면까지 모두 해결했다. 밥과 반찬은 엄마가 학교나 독서실로 가져다 주셨다.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잠자고, 일어나, 씻고, 걸어서 학교에 갔다. 학교의 야간자습 시간이 끝나면, 다시 걸어서 독서실에 되돌아왔다. 독서실 생활 초기에는 내가 할 수 있는만큼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그 단순한 생활에 익숙해지고, 새로 친구를 사귀고, 친.. 2023. 1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