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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읽기2

[22] 글: 한일(韓日)의 차이 부제: 한국인과 일본인이 글을 대하는 방식 한국인과 일본인은 여러 모로 다른 점이 많다. 비근한 예를 들어 보면 이렇다. 한국에서 태안반도 앞에 있던 유조선에서 기름이 유출되었을 때와 일본에서 쓰나미로 후쿠시마현[福島県]에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를 비교해본다. 일본의 초기 대응은 차분했다. '매뉴얼'대로 했다. 대책이 나올 때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에 그곳을 떠난 사람들이 많았고 남은 사람은 굶주리며 살아야 했다.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구호물품이 필요한 제때 후쿠시마에 들어가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는 달랐다. 매뉴얼도 없었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자진해서 달려가 덮어놓고 걸레로 바위나 돌을 닦아냈다. 원상복구되는데 걸린 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짧았다. 어느 쪽이 더 잘하고 있는지 더 따져봐야 하겠.. 2023. 11. 5.
[17] 책(冊), 글 읽기와 짓기 1. 책이란 무엇인가 책(冊 book)이라고 하는 물(物)에 대한 이야기들이 참으로 많다. 책(冊)이란 글[書/文]을 모아 묶어 놓은 것이다. 책이 있기 전에 글이 먼저 있는 것이다. 그 글이란 글쓴이의 생각을 적은 것이다. 글을 쓸 당시의 누군가에게 또는 후대의 누군가에게 자기 생각을 전하기 위함이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고대에는 짐승의 뼈[甲骨]나 돌 같은 것에 글을 새겨 썼다. 그 뒤에는 대나무 줄기, 곧 죽간(竹幹)에 새겨 썼다. 글을 새겨 쓴 죽간을 묶었다. 한자 冊(책)자의 모양이 이를 증명한다. 죽간을 종(從)으로 나타낸 것이다. 글은 죽간을 바닥에 놓고 새겼을 것이다. 죽간이 횡으로 놓인 한자 書[글/책]자의 모양이 이것을 나타낸다. 文(문)자는 본래 무늬의 뜻이었다. 글을 뜻하는 말.. 2023.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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