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1 [52] 바둑과 예수 어제 금룡사에 가기 전, '성당'못을 한 바퀴 돌았다. 얼마 전과 다른 길로 갔다. 오늘날 늙은이들이 살아가는 어두운 현실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곳은 할 일 잃은 노인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서울 탑골공원 옆의 노인들을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연상될 수 있을 것이다. 정오 무렵이었다. 삼삼오오 노인들이 찾아들고 있었다. 이미 다수의 노인들이 자리잡고 바둑을 두고 있었다. 사람 없는 자리에도 돗자리가 펴져 있고 바둑판과 바둑알이 담긴 통이 그 위에 놓여 있었다. 궁금증이 생겼다. 누가 노인들을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인지. 시나 구나 동에서 한 것일까 생각했다. 이 궁금증은 곧 풀렸다. 자리값을 받고 누군가가 하는 것이라고 어떤 분이 하는 말을 들어서다. 그러면 그렇지. 세상에 공짜가 어디.. 2024. 12.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