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1 [14] 노년의 삶, 할 것과 하지 말 것 세월이 흐르고 흘러 어느듯 60세 가까운 나이가 되고 보니, 몸의 기력도 나날이 쇠해지고 마음도 늙어 예전같지 않다. 머리카락도 많이 빠져 덤성덤성하고 남은 것마저 점점 희어간다. 얼굴에 주름도 늘고 깊어지고 검버섯 같은 것도 새로 돋아난다. 본시 지금까지 거울 볼 겨를 없이 바쁘게 살았지만, 이제는 시간이 넉넉해도 거울에 비친 얼굴이 낯설기만 해 아예 보지 않는다. 책을 읽어도 덮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젊었을 때 득의(得意)의 호시절도 없지는 않았다. 그런 시절이 다시 오리라는 것은 생각 밖의 일일뿐이다. 그 시절의 일들이 추억으로만 남았고, 그 기억마저 흐릿하다. 이처럼 초로(初老)의 노인이 되어 가니, 노년의 삶에 대해 자주 생각해 보게 된다. 아들, 딸 모두 장성하여 내 할 일은 많이 남.. 2023. 10.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