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秋史) 김정희1 [15] 작호법(作號法), 또는 호의 분류학 내게 몇 분의 은사님이 계신다. 석박사학위과정부터 지금까지 나를 좋게 생각하시고 나 역시 존경하고, 특수교육(학)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넓은 가르침을 주신 지도교수님은 심재(心齋)를 아호로 쓰신다. 행동심리학에 대한 깊은 가르침을 주신 다른 교수님은 송담(松潭)이란 호를 쓰신다. 두 분의 아호 모두 같은 분, 은사님이 지어주신 것이다. 글쓰기의 모범을 보여주는 또 다른 교수님의 아호 평촌(坪村)은 자호한 것이다. 어린 시절 사셨던 고향 마을 이름이라 하셨다. 내게 서예를 가르쳐주신 선생은 장포(藏抱)로 자호하여 쓰신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자로 살아온 학자들은 정년에 즈음하여 기념문집이나 논총 같은 것을 후학들이 만든다. 문집이나 논총의 제호는 보통 "○○(아호) ○○(성명) 교수 정년퇴임기념논총"과 같은.. 2023. 10.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