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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호(堂號)2

[15] 작호법(作號法), 또는 호의 분류학 내게 몇 분의 은사님이 계신다. 석박사학위과정부터 지금까지 나를 좋게 생각하시고 나 역시 존경하고, 특수교육(학)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넓은 가르침을 주신 지도교수님은 심재(心齋)를 아호로 쓰신다. 행동심리학에 대한 깊은 가르침을 주신 다른 교수님은 송담(松潭)이란 호를 쓰신다. 두 분의 아호 모두 같은 분, 은사님이 지어주신 것이다. 글쓰기의 모범을 보여주는 또 다른 교수님의 아호 평촌(坪村)은 자호한 것이다. 어린 시절 사셨던 고향 마을 이름이라 하셨다. 내게 서예를 가르쳐주신 선생은 장포(藏抱)로 자호하여 쓰신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자로 살아온 학자들은 정년에 즈음하여 기념문집이나 논총 같은 것을 후학들이 만든다. 문집이나 논총의 제호는 보통 "○○(아호) ○○(성명) 교수 정년퇴임기념논총"과 같은.. 2023. 10. 31.
[9] 아호설(我號說) 고등학교에 다닐 때 "국어" 과목을 가르치신 여러 선생님 중에서 지금도 생각나는 선생님 한 분이 계셨다. 그 선생님, 홍조띤 얼굴에 달짝한(?) 향을 풍기며 교실에 들어오셨다. 학교 아래 가까운 주점에서 막걸리 한두 잔을 드신 것이다. 요즘과 달리, 이것을 어느 누구도 문제삼지 않았다. 수업 때마다 늘상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나는 한문학의 대가인 거라." 칠판에 두 손을 벌려 칠판에 두고 비스듬히 서서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은 고인(故人)이 되셨을 것이다. 그리고 문학인의 이름[名]을 말할 때면 꼭 그 분들의 아호(雅號)도 일러주셨다. 그 뜻도 풀이해주셨다. 이름마다 아호를 적은 유인물을 나눠주시기도 했다. 최남선의 호가 육당(六堂), 이광수의 호가 춘원(春園), 오상순.. 202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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