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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서(抄書): 베낀 남의 글13

[5] 사람, '아니면' 앎/배움의 단계 孔子曰(공자왈), 生而知之者(생이지지자), 上也(상야). 學而知之者(학이지지자), 次也(차야). 困而學之(곤이학지), 又其次也(우기차야). 困而不學(곤이불학), 民斯爲下矣(민사위하의). ​ ≪논어≫(論語) 제16편 (季氏) 제9장에 실려 있는 공자 말씀이다. 짧게 하신 말씀이고, 어려운 한자를 쓰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이 말씀에 대한 고금(古今)의 주석과 풀이가 여럿 있다. 말씀이 짧고 쉬운 한자로 쓰여져 있음에도, 제대로 읽어내기가 쉽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한우가 전통적인 번역이라고 한 것과 배움[學]에 초점을 둔 풀이라고 한 주희가 양시(楊時)의 말로 대신한 것부터 먼저 본다. [전통적 풀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면서 아는 자는 최고요, 배워서 아는 자는 다음이요, 통하지 못한 바[困]가 .. 2023. 11. 11.
[4] 이규보의 작호법(作號法) 李叟欲晦名(이수욕회명) 。思有以代其名者曰(사유이대기명자왈) 。古之人以號代名者多矣(고지인이호대명자다의) 。有就其所居而號之者(유취기소거이호지자) 。有因其所蓄 (유인기소축)。或以其所得之實而號之者(혹이기소득지실이호지자) 。 이씨 늙은이[李叟]가 이름[名]을 숨기고자 그 이름을 대신할 만한 것을 생각해 보았다. 옛 사람은 이름을 호로 대신한 이가 많았다. 거소로 호를 한 이도 있고, 소유물로 호를 한 이도 있고, 소득의 실상으로 호를 한 이도 있었다. 若王績之東皐子(약왕적지동고자) 。杜子美之草堂先生(두자미지초당선생) 。賀知章之四明狂客(하지장지사명광객) 。白樂天之香山居士(백악천지향산거사) 。是則就其所居而號之也(시즉취기소거이호지야) 。 이를테면, 왕적(王績)의 동고자(東皐子), 두자미(杜子美)의 초당선생(草堂先生),.. 2023. 11. 10.
[3] 오서오능과 동물학교 [1] 오서오능(鼯鼠五能): 원문 정민의 세설신어 [72] 오서오능(鼯鼠五能) "여러 가지를 조금씩 잘하는 것은 한 가지에 집중하느니만 못하다. 날다람쥐는 다섯 가지 재주가 있어도 기술을 이루지는 못한다." '안씨가훈(顔氏家訓)'에 인용된 말이다. 공영달(孔穎達)은 이렇게 풀이한다. "날 줄 알지만 지붕은 못 넘고, 나무를 올라도 타넘지는 못한다. 수영은 해도 골짜기는 못 건너고, 굴을 파지만 제 몸은 못 감춘다. 달릴 줄 알아도 사람을 앞지를 수는 없다." 오서오능(鼯鼠五能), 즉 날다람쥐의 다섯 가지 재주는 이것저것 하기는 해도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팔방미인(八方美人)과 비슷하다. 누고재(螻蛄才)란 말도 쓴다. 누고(螻蛄)는 땅강아지다. 땅강아지도 날다람쥐의 다섯 가.. 2023. 10. 26.
[2] 덕(德): 민들레와 매미 1. 민들레[蒲] 한문으로 써여진 원문이 있다면, 한글로 옮긴 글의 정확성을 기할 수 있다. 또, 그 해석의 지평이 더 넓어진다고 생각한다. 이 블로그의 글들에서 원문을 찾아 글머리에 먼저 두는 까닭이다. 민들레가 갖추었다는 아홉 가지 덕, 곧 포공구덕(蒲公九德)은 그 유래 또는 출전과 원문을 도무지 찾을 수 없다. 오전 시간 내내, 한국학중앙연구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고전번역원 등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실마리조차 얻지 못했다. 구덕을 하나하나 나열하고 그렇게 말하는 까닭을 적은 글들은 차고도 넘치는데, 어찌하여 그 글의 출전을 밝힌 글, 원문을 실은 글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 구전(口傳)된 이야기일뿐 문헌에 기록되지 못한 것일까. 찾아내지 못한 때문일까. 아무튼 이곳저곳에 조금씩 달리 표현되어..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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