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들이 서양에서 만들고 즐긴 술, 곧 서양 술[洋酒]을 대표하는 술은 무엇일까. 양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각자 자기만의 대표 양주가 있을 것이다. 즐기지는 않고 남들이 어떤 술을 주로 즐기는지를 살펴본 사람에게도 양주의 대표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위스키(whisky/whiskey)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양주이기 때문이다. 또,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춘천(春川 봄내)에 가서 본 주류판매점 때문이기도 하다.
그곳에 진열되어 있는 서양 술은 단연 와인이 제일 많았다. 1층에서 절반이 와인이었고 동굴(cave)이라고 이름붙인 지하에는 와인밖에 없었다. 와이너리다. 3000만원이 넘는 것도 있었다. 아마도 와인 애호가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리큐어였다. 칵테일 부재료와 함께 있었으니, 칵테일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여겨졌다. 그 밖에 가장 많은 것은 위스키였다. 한 쪽 벽면이 모두 위스키였다. 내가 살려는 브랜디는 몇 종밖에 없었다. 꼬냑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고가다. 나는 적당한 브랜디를 한 병 구입하였다.
위스키를 내가 제일 좋아하고 우리네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미군이 이 땅에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6.25전쟁이 남긴 것이리라. 예전에는 미군 PX에서 몰래 반출된 위스키가 암암리에 유통되었다. 양담배와 함께 양주의 유통과 소비가 모두 금지된 시절이었다. 술은 담배와 함께 고부가가치의 기호품이다. 밀거래는 관세도 없고 세금(특별소비세)도 없으니, 이문이 많이 남는 장사다. 내가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친하게 지내던 분의 아내가 동아백화점 인근에서 장사를 했다. 단속이 나오는 날이면, 모든 것을 숨겨야 했다. 숨기는 것을 도운 적도 있다. 내가 이곳에 온 뒤에 의정부시장에 가보니, 온갖 미국산 물건들을 내다놓고 파는 곳도 여럿 있었다. 지금은 밀거래되는 것이 없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통관 절차를 거쳐 정식 수입된 것이리라.
몇 해 전 수개월 동안 칵테일 공부를 한 적이 있다. 칵테일 하나를 공부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이 너무도 많았다. 이 새로운 것에 관한 모든 것을 길지 않은 기간 동안에 모두 찾아야 했기에, 그리고 그 본고장의 언어, 곧 영어로 공부했기에, 어느 것 하나 깊이 공부하지 못했다. 지금 다시 칵테일'을' 그리고 칵테일'에 대해' 다시 하는 공부는 전과 달리 깊이 할 것이다. 깊이 하다 보면 어느새 넓어질 것이다. 자격증 있는 바텐더가 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지금 하는 공부도 영어로 쓰여진 글을 중심으로 할 것이다. 그 글들이 좀 더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알려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서양 술, 곧 리커와 리큐어의 차이를 맨먼저 공부했다. 오늘은 칵테일에서 6대 바탕주(base 基酒)의 하나인 위스키에 대해 공부하기로 했다. 먼저 몇 해 전 기록으로 남겨 놓은 노트부터 찾아 뒤적였다. 역시나 미흡하다. 많은 것을 찾아 새로 보태기도 해야 하고, 빼기도 해야 하고, 잘못을 바로잡기도 해야 한다. 여러 곳에서 새로운 정보도 얻어야 한다. 이 글을 완성하더라도 계속 보완해야 할 것이다.
위스키라는 술, 그것은 대체 어떤 술일까. 왜 위스키라고 할까. 무엇으로 만들까. 어떻게 만들까. 언제부터 만들었을까. 어떤 역사(history)가 있는 것일까. 어떤 사연과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어떤 전설(myth)이나 신화(legent)가 숨어 있을까. 이런 물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1. 사전 속의 위스키
위스키란 어떤 술인지를 알아본다. 영어사전(우리 식으로 말하면 영영사전)에 적혀 있는 풀이를 찾아본다.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가 있으니, 양쪽 사전(辭典)을 모두 찾아본다. 브리태니크 백과사전(Britania Encyclopedia)과 영문 위키피디어(Wikipedia)의 표제어에 실려 있는 글까지 찾아본다. [어학사전에서는 辭典(사전), 백과사전에서는 事典(사전)으로 쓴다.] 그 내용을 모두 끌어오면 아래와 같다.
[1-1] Collins: 발효된 곡류를 증류하고, 숙성시키고, 때로 혼합도 하여 만든 스피릿[증류주]의 하나. [a spirit made by distilling fermented cereals, which is matured and often blended.]
[1-2] Merriam-Webster: (호밀, 옥수수 또는 보리 매시에서 얻는 것과 같이) 발효된 엿기름을 증류하여 만든 리커[증류주]의 하나. [a liquor distilled from fermented wort (such as that obtained from rye, corn, or barley mash.)]
[1-3] Cambridge: 도수가 높고, 빛깔은 옅은 갈색이고, 곡식으로 만든 알코올 음료[술]. [a strong, pale brown, alcoholic drink made from grain.]
이들 사전의 뜻 풀이에서 몇 가지를 추려내면 이렇다. 사용하는 재료가 '곡류'(cereal)라는 것, "호밀, 옥수수, 보리" 등의 '곡물'(grain)이 쓰인다는 것, 그 곡물의 '씨앗(알갱이)'을 '발효'(fermentation)한다는 것, 엿기름과 같은 '즙'(wort)을 만든다는 것, '증류'(distillation)한다는 것, '증류주'(spirit/liquor)라는 것, '숙성'(maturation)한다는 것, '혼합'(blending)하기도 한다는 것, '높은 도수가 높다/세다'(strong)는 것, '옅은 갈색 빛깔'(pale brown)을 띤다는 것이다. 이를 간추려 말하면, 보리, 옥수수, 호밀 등의 곡물 씨앗으로 '맥아화/당화'(malting)한 것을 '발효'시키고 발효된 것을 '증류'한 다음 일정 기간 '숙성'시키고 때로 '혼합'하여 병에 넣은[bottling 병입(甁入)] 도수 높은 증류주라고 하는 것이다. 조주기능사 수험서는 ① 당화, ② 발효, ③ 증류, ④ 숙성의 네 과정을 거쳐 제조한다고 적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브리태니크백과사전(Britania Encyclopedia)의 표제어에 실려 있는 글을 읽어본다.
[2-1] Britania Encyclopedia: whisky로도 쓰며, 어떤 것이든, 곡류의 씨앗을 발효시켜 얻은 매시로 만든 몇 가지 증류 리커이며, 스카치 위스키, 아이리시 위스키, 캐나디언 위스키 그리고 미국의 다양한 위스키를 포함한다. 위스키는 모두 나무상자에서 숙성시키며, 나무상자는 대개 화이트오크나무로 만든다. [also spelled whisky, any of several distilled liquors made from a fermented mash of cereal grains and including Scotch, Irish, and Canadian whiskeys and the various whiskeys of the United States. Whiskey is always aged in wooden containers, usually of white oak.]
철자가 둘 있다는 것, 종류가 여럿이라는 것, 스카치 위스키, 아이리시 위스키, 캐나디언 위스키와 함께 미국의 다양한 위스키가 대표적이라는 것, 나무통에 넣어 숙성하는 과정을 꼭 거친다는 것, 그 나무통은 대개 화이크 오크나무로 만든다는 것을 더 알 수 있다. 영문 위키피디어(Wikipedia)에 지금 실려 있는 글을 살펴보고, 예전에 우리글로 옮겨놓은 노트를 찾아 그 내용과 비교해본다. 차이가 거의 없어 보인다.
[2-2] Wikipedia: 위스키[whisky 또는 whiskey]는 발효된 곡식 매시로 만든 리커의 일종이다. 다양한 종류를 만들기 위해 보리, 옥수수, 호밀, 밀 등 다양한 곡식이 사용된다. 위스키는 보통 나무로 만든 통에서 숙성시킨다. 이 상자는 통상적으로 검게 태운 화이트오크나무로 만든다. 포트, 럼, 체리 같은 것의 숙성을 위해 이미 사용한 적이 있는, 태우지 않은 화이트오크나무통을 사용하기도 한다. // 위스키는 전세계적으로 엄격히 법의 규제를 받는 스피릿[증류주]이다. 등급(class)과 종류(type)가 다양하다. 다양한 등급과 다양한 종류의 공통되는 특징은 곡물의 발효, 발효주의 증류, 증류주의 나무통 내 숙성, 이 셋이다. [whisky or whiskey is a type of liquor made from fermented grain mash. Various grains (which may be malted) are used for different varieties, including barley, corn, rye, and wheat. Whisky is typically aged in wooden casks, which are typically made of charred white oak. Uncharred white oak casks previously used for the aging of port, rum, or cherry are also sometimes used. // Whisky is a strictly regulated spirit worldwide with many classes and types. The typical unifying characteristics of the different classes and types are the fermentation of grains, distillation, and aging in wooden barrels.]
여기서 추가로 얻은 것을 셋으로 정리해 본다. 발효된 곡물 매시(mash)로 만든다는 것, 맥아[麥芽 malt]화가 가능한 여러 종류의 곡물을 사용한다는 것, 보리/옥수수/호밀/밀이 주로 사용된다는 것, 다양한 품목을 만들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또, 까맣게 태운 화이트 오크나무로 만든 통에 넣어 숙성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 포트/럼/체리 같은 것의 숙성에 이미 사용한 적이 있는, 태우지 않은 화이트 오크나무통을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엄격한 법적 규제를 받다는 것, 등급(class)과 종류(type)가 다양하다는 것, 공통적인 특징 셋이 곡물의 발효, 발효주의 증류, 증류주의 나무통 내 숙성이라는 것이다.
앞의 (백과)사전에서 추려낸 핵심 내용으로 위스키가 대략 어떤 술인지를 알 수 있다. 위스키는 곡물의 낟알을 재료로 만든 술이다. 주로 사용되는 곡물은 보리, 옥수수, 호밀, 밀이다. 당화(糖化)가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이들 재료를 물에 담구어 매시(mash), 곧 맥아즙(麥芽汁)을 만든다. 이것을 발효시킨다. 발효주를 증류한다. 증류주를 나무통에 넣어 일정 기간 숙성시킨다. 까맣게 태운 화이트 오크나무통에서 숙성시키는 것이 원칙이다. 태우지 않은 것을 쓰기도 한다. 새 통을 쓰기도 하고 이미 사용한 적이 있는 통을 쓰기도 한다. 이것만으로 병에 넣기도 하고 다른 것과 섞어 넣기도 한다. 색은 옅은 갈색이고 도수는 세다(높다). 재료에 따라 여러 품목이 있다. 여러 등급과 여러 종류가 있다. 스카치, 아이리시, 캐나다언 위스키가 있고, 아메리칸 위스키는 다양한 품목이 있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법으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위스키는 당화, 발효, 증류, 숙성, (혼합), 입병의 단계에 따라 생산한다.
2. 법령 속의 위스키
앞에 살펴본 대로, 위스키는 스카치 위스키, 아이리시 위스키, 캐나디언 위스키 셋과 함께, 미국의 '다양한 위스키'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법령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고 했다. 위스키의 주요 생산국이 이들 네 나라임과 각각 법령으로 그 생산이 규제되고 있음을 주목한다. 각국마다 생산하는 위스키는 그 특성(성질)이 뚜렷이 다르다. 생산하는 방법, 곡물 씨앗의 종류와 그 특성, 생산하는데 사용한 물의 질과 그 특성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이들 네 나라의 법령에서 위스키의 뜻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위키피디어에서 "Scotch whisky", "Irish whiskey", "Canadian whisky", "American whiskey" 각각의 표제에 실려 있는 글 중에서 그 뜻을 밝힌 부분 추려내어 나름의 방식으로 옮긴다.
가. 스카치 위스키
"Scotch whisky"란 말을 우리말로 어떻게 옮기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았다. 이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서만 생산되니, Scotch란 말이 붙는 것이다.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와 함께 영국(United Kingdom)을 이루고 있지만, 자치권이 인정된 별개의 나라와 거의 같다. 영국 위스키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영국의 일부인 북아일랜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는 아이리시 위스키에 포함된다. 그러니 "스코틀랜드 산(産) 위스키"란 말이 정확하다. 용어로는 말이 너무 길다. 그냥 음역하는 것이 좋겠다.
1988년 스카치위스키법(Scotch Whisky Act)을 비롯한 종전의 법률 규정은 '생산'만 규제했다. 이를 대신한 2009년(11월 23일) 스카치위스키규정(SWR: Scotch Whisky Regulations)은 스카치 위스키의 주조와 혼합, 병입과 라벨과 포장, 심지어 판매와 광고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규제하고 있다. 영국 내수용 스카치 위스키는 모든 것이 이 규정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2009년 스카치위스키규정(SWR)은 "스카치 위스키"의 정의와 종류까지 상세히 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른 "스카치 위스키"의 간략한 정의는 이렇다.
ⓐ 부피 기준 알코올 도수가 40퍼센트(미국 도수 80도) 이상이다.
ⓑ 물과 보통의(E 150A) 캐러멜 색소 외에 어떠한 첨가물질도 함유하지 않는다.
ⓒ 스코틀랜드에 있는 증류소에서 물과 당화된 보리(그 밖의 곡류의 전체 씨앗만 여기에 첨가될 수 있음)로 생산한다. 이 모든 것이 다음과 같아야 한다.
① 그 증류소에서 내인성 효소 시스템만으로 발효 가능한 반응물로 전환한다.
② 부피 기준 알코올 도수 94.8퍼센트(미국 도수 190도) 이하로 증류한다.
③ 해당 증류소에서 효모균만 더하여 발효시킨다.
④ 해당 증류소에서 매시 처리된다.
ⓓ 700리터(미국 갤런[US gal]으로 185; 영국 황실 갤런(imp[=imperial] gal)으로 154)를 초과하지 않는 용량의 오크통(oakcask)에 담아 스코틀랜드에 있는 보관창고에서 3년 이상 통채로 숙성한다.
ⓔ 생산과 숙성에 사용된 원재료와 방법의 색, 향, 맛을 보유한다.
"스카치 위스키"에 대한 관리감독은 스카치위스키협회(Scotch Whisky Association)가 맡고 있다. 지속 가능한 생산, 국제무역, 책임질 수 있는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전통 방식에 따른 "스카치 위스키의" 생산만이 아니라, "스카치 위스키"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스카치 위스키"만의 고유한 범주(유형/종류)는 다섯이다. (1)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single malt Scotch whisky, (2) 싱글 그레인 스카치 위스키(single grain Scotch whisky), (3) 블렌디드(혼합) 몰트 스카치 위스키(blended malt Scotch whisky)(2009년 이전에는 "vatted malt" 또는 "pure malt"라고 했음), (4) 블렌디드(혼합) 그레인 스카치 위스키(blended grain Scotch whisky), (5) 블렌디드(혼합) 스카치 위스키(blended Scotch whisky)다. 앞의 들은 스카치 위스키의 기본 유형이고, 뒤의 셋은 기본 유형을 섞은 것이다. 뒤의 세 유형이 연간 소비량의 거의 90퍼센트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져 있는 Ballantine's(발렌타인), Chivas Regal(시바스 리걸), Jonnie Walker(조니 워커)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에 속한다. 그 밖에 유명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로는 Bell's(벨), Cutty Sack(커티 삭스), Dewar's(드와), Grant's(그랜트), J&B, Teacher's Highland Cream(티처스 하일랜드 크림), The Famous Grouse(페이머스 글로우스), Vat 69, Whyte and Mackay(휘트 앤 맥케이), William Lawson's(윌리엄 로슨) 등이 있다.
나. 아이리시 위스키
"Irish whiskey"란 말을 우리말로 옮기는 문제는 한층 복잡하다. 아일랜드 섬이 아일랜드공화국과 영국에 속한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져 있기에, 나라 이름을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리시 위스키"라고 말하면, 아일랜드공화국에서 만든 위스키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실상은 양쪽을 모두 포괄한다. 아일랜드 섬에서 만든 위스키를 "아이리시 위스키"라 하니까, "아일랜드'(섬)' 산(産) 위스키"라 이름하는 것이 마땅하다. 스카치 위스키와 사정이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이 역시 "아이리시 위스키"로 음역하는 것이 좋겠다.
"아이리시 위스키"의 법적 정의는 아일랜드 농식품해양부(Department of Agriculture, Food and the Marine)가 "아이리시 위스키-(Irish Whiskey)/우스 비타 에러넉스(Uisce Beatha Eireannach)/아이리시 위스키(Irish Whisky)가 준수하여야 하는 사양을 정한 기술파일"(아래에서 "기술파일"이라 함)에 나온다. 이 "기술파일"은 아일랜드가 회원국으로 있는 EU의 위원회 서비스(Commission Services)가 2019년 3월 27일 정식 등록했다. 아이리시 위스키는 EU의 규정 110/2008번의 보호를 받는 유럽지리표시(EGI: European Geographical Indication)의 하나다.
이 "기술파일"은 아이리시 위스키의 이름부터 그 정의와 분류, 그리고 생산과정을 비롯하여 수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기술파일"에서 정의하는 "아이리시 위스키"의 뜻은 대강 이렇다.
ⓐ 아일랜드 섬(아일랜드공화국과 북아일랜드)에서 다른 곡류의 전체 씨앗이 있든 없든 당화된 곡류의 매시로 증류하고 숙성한다.
① 다른 천연 효소가 있든 없든 거기에 함유된 몰트의 디아스타제로 당화한다.
② 효모균의 작용으로 발효시킨다.
③ 디아스타제 사용된 재료에서 얻어진 향과 맛을 가지고 그것에 캐러멀이 첨가되는 그런 방식으로 부피 기준 알코올 도수가 94.8퍼센트 이상으로 증류한다.
④ 용량 700리터(미국 갤런[US gal]으로 185; 영국 황실 갤런(imp[=imperial] gal)으로 154)를 초과하지 않으며 최종 증류주를 오크나무와 같은 나무상자에서 3년 이상 숙성한다.
ⓑ 위에서 언급한 생산 과정에서 얻어진 색, 향, 맛을 함유한다.
ⓒ 부피 기준 알코올 함량이 40퍼센트 이상이다.
"아이리시 위스키"의 품목(종류)은 셋이다. (1) 싱글 포트 스틸(single pot still), (2) 싱글 몰트(single malt), (3) 싱글 그레인(single grain)이다. 여기에 이 셋 중 둘 이상을 섞어 혼합한 것이 더해진다. (4) 블렌디드(혼합) 위스키(blended whiskey)가다. "싱글"(single)이란 말은 단일 증류소에서 전부 증류된 것에 한하여 그 사용이 허용된다.
"아이리시 위스키" 브렌드에는 Knappogue Casle(크나포그 캐슬)(싱글 몰트), Jameson(제임슨), Bushmills(부시밀스)(이상, 블렌디드) 등이 있다.
다. 캐나디언 위스키
"Canadian whisky"란 말은 '캐나다 산(産) 위스키"란 뜻이다. 이렇게 위스키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나라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앞의 "스카치 위스키"나 "아이리시 위스키"와 다른 점이고, 뒤의 "어메리칸 위스키"와는 같은 점이다. 그냥 음역하여 "캐나다 위스키"라고 하면 될 것이다. "캐나다 위스키"의 정의는 캐나다 식품약품법(Food and Drugs Act)에서 볼 수 있다. 위키피디어 표제어에 실린 글에는 조건 셋을 충족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여 식품약품법의 정의를 우리글로 번역한 것을 옮긴다. 숙성기간에 관한 세부 사항은 제외한다.
ⓐ 캐나다 위스키(Canadian Whisky), 캐나디언 호밀 위스키(Candian Rye Whisky) 또는 호밀 위스키(Rye Whisky)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① 몰트의 디아스타제로 또는 그 밖의 효소로 당화시키고 효모균) 또는 효모의 혼합물과 그 밖의 미생물의 작용으로 발효한 곡류 씨앗 또는 곡류 씨앗 생산물의 매시에서 얻어낸 것으로 음용 가능한 알코올 증류물 또는 음용 가능한 알코올 증류물의 혼합물이다.
② 작은 나무에서 3년 이상 숙성시킨다.
③ 일반적으로 캐나다 산 위스키의 향, 맛, 특성이 있다.
④ 국내소비세법(Excise Act)과 그 아래의 규정이 요구하는 조건에 일치되게 제조한다.
⑤ 캐나다에서 매시로 처리하고, 증류하고, 숙성시킨다.
⑥ 부피 기준 알코올 함량이 40퍼센트 이상이다.
ⓑ 카라멜과 향료를 포함할 수도 있다.
"캐나다 위스키"(Canadian Whisky), "캐나다 라이(호밀) 위스키"(Canadian Rye Whisky), "라이(호밀) 위스키"(Rye Whisky)를 캐나다에서 법적으로 구분할 수 없다. 그 생산에서 쓰는 특정 곡물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둘 이상 곡류 씨앗의 혼합물을 쓰기도 한다. 하여간 이런 라벨을 붙이기 위해 모두 충족해야 할 조건을 셋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① 캐나다에서 당화, 발효, 증류, 숙성 모두 캐나다에서 한 것이다. ② 작은 나무통(vessels)에서 3년 이상 숙성한 것이다. 이 나무통은 용량 700리터(미국 갤런[US gal]으로 185; 영국 황실 갤런(imp[=imperial] gal)으로 154)를 초과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③ 부피 기준 알코올 함량이 40퍼센트 이상인 것이다. 그 밖에 ④ 캐나다 위스키의 일반적인 속성인 향, 맛, 특성을 가진다는 것이 추가적인 요구사항이다. 이로써 그 범위를 제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러멜과 향료를 포함할 수 있다"는 선택 조건이 하나 더 있다. 캐나다 위스키는 앞의 조건 셋과, 특히 "향료 첨가"를 허용하였기에,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캐나다산 위스키"의 유명한 브랜드는 Crown Royal(크라운 로열), Canadian Club(카나디언 클럽), Seagram's(시그램), Wiser(와이저) 등이 있다.
라. 아메리칸 위스키
"American whiskey"은 "미국 산(産) 위스키-"다. 캐나다 산 위스키와 같이, 생산국의 나라명을 붙인 것이다. "미국 산 위스키" 중에서 대표적인 위스키는 버번 위스키(bourbon whisky)와 테네시 위스키(Tennessee whisky)다. 이들 위스키는 미국에서 생산한(병입은 아니더라도) 미국 원산의 생산물로 인식한다. 미국 산 위스키를 다른 나라에서 판매할 때에는, 그 나라에서 판매할 때 일반적으로 위스키에 적용되는 지역별 생산 요건을 따라야 한다. 미국보다 표준이 더 엄격할 수도 있다. 캐나다 법률은 버번이나 테네시 위스키로 라벨되는 생산물이 "미국 내수용" 제조물을 규정하는 미국의 법률 규정을 충족할 것을 요구한다. 미국의 규정은 미국 내수용에 비해 수출용 생산물에 대해 실질적인 면제 조항을 포함하고 있기에, 그렇게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산(産) 위스키"의 법적 정의와 종류는 미연방규정집(CFR: Code of Federal Regulations) 제1장 제27편에서 볼 수 있다. 제5-C부의 제목이 "증류주의 정체성 표준"(Standards of Indentity for Distilled Spirits)이고, 그 두 번째 항목인 §5.22의 제목이 "정체성 표준"(Standards of Indentity)이다. 증류주의 몇 가지 유목과 종류별로 정체성 표준을 규정하고 있다. 미연방법에서 위스키는 유목 2에 속한다. 위스키 일반의 정의를 간략히 규정하고, 종류별로 구분한 다음 종류별로 정의하고 있다. "미국 산 위스키"의 정의는 위스키 일반의 정의와 종류별 이름만 나열한다.
"위스키"는 증류액이 일반적으로 위스키의 속성으로 여겨지는 맛, 향, 특징을 갖는 방식으로 190도 미만으로 생산하고, 오크통에서 저장한(단, 콘[=옥수수] 위스키는 그렇게 저장될 필요가 없음) 발효된 매시 또는 곡류 씨앗에서 얻은 알코올 증류물이며, 어떤 특정 정체성 표준도 규정되지 않은 그런 증류액의 혼합물도 포함한다.
위스키의 정의를 이렇게 간략히 정의한 것은 그 종류가 많기 때문이며, 각 종류별로 다시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9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1) ① "버번 위스키"(bourbon whisky), "라이[=호밀] 위스키"(rye whisky), "휘트[=밀] 위스키"(wheat whisky), "몰트[=맥아] 위스키"(malt whisky) 또는 "라이 몰트[=호밀 맥아] 위스키"(rye malt whisky), ② "콘[옥수수] 위스키"(corn whisky), ③ "스트레이트"(straight) 위스키, (2) "버번(호밀, 밀, 몰트[맥아] 또는 호밀 몰트[맥아]) 매시에서 증류한 위스키", (3) "라이트 위스키"(light whisky), (4) "블렌디드(혼합) 위스키"(blended whisky), (5) "스트레이트 혼성주[blend]", (6) "증류주 위스키"(spirit whisky), (7) "스카치 위스키"(Scotch whisky), (8) "아이리시 위스키"(Irish whisky), (9) "캐나디언 위스키"(Canadian whisky)
"미국산 위스키"의 유명한 브랜드는 Jim Beam(짐 빔) 등의 버번 위스키, Jack Daniel's(잭 다니엘), George Dickel(잭 디켈), Collier and McKell(몰리어 앤드 맥켈), Benjamin Prichard's(벤자민 프리차드) 등의 테네시 위스키가 있다.
2023년 10월 29일(일)
ⓒ H.M. Han
[일기] 20여 일간 위스키에 "빠져" 있었다. 더는 "빠져 취해" 있을 수 없다. 생활폐인인 탓에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공부하고 정리해도 잘 되지 않는다. 오늘(2023.11.18 pm 5:48) 이것으로 "위스키"란 술의 뜻과 종류에 대한 글은 일단 마친다. 미흡한 초고(草稿)로 일단 발행한다. 잘못 안 것, 말이 통일되지 않은 것이 많을 줄 안다. 읽은이의 질정을 부탁한다. 또, 뒤에 계속 보완할 것을 기약한다. 위스키 4대 생산국 법률의 정의와 유형은 규정 원문과 한글역문을 함께 하여 따로 발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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