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疾書): 거칠게 쓴 글55 [39] "사회(적)/社會(的)", 사쿠라 훈민정음 본래 동양에는 '사회'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한다. 영단어 'society'에 상응하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에, 이를 이르는 말도 없었다는 것이다. 동양 삼국 중에 가장 일찍 개항하여 서구의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일본에서 번역한 말이라는 것이다. 일본 명치(明治) 시대에 번역된 말이라 한다. 처음에는 "인간교제"(人間交際) 또는 "사"(社) 또는 "회"(會), "동료와의 교제" 등으로 번역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때부터 '사'(社)와 '회'(社)가 서로 합해져 '사회'(社會)란 말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社)와 '회'(會)는 중국의 결사(結社) 조직의 이름인 "백련사"(白蓮社), "백련회"(白蓮會)에서 맨마지막에 있는 말을 각기 따온 말이라는 것이다. ≪에디톨로지≫(김정운, 2014)에 나.. 2023. 12. 14. [38] 위편삼절(韋編三絶)과 과골삼천(踝骨三穿) 책을 많이 읽거나, 열심히 공부하거나, 학문연구에 피나는 노력을 다함을 "위편삼절"(韋編三絶)이란 말을 빌어 비유한다. "책을 맨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뜻이다. 이 유명한 말은 모두 10권으로 된 ≪공자가어≫(孔子家語)라는 책에 실려 있다. 뒤에 위나라의 왕숙(王肅)이 위조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공자(孔子)에 관한 일화 중에서 ≪논어≫에는 빠져 볼 수 없는 것들을 모아 만든 고서여서 가치가 높다고 한다. ≪공자가어≫에 실려 있는 내용은 이렇다. 공자가 만년(晩年)에 역(易)을 좋아하여, 책을 맨 가죽끈[韋(위)]이 세 번 끊어졌다. [孔子晩而喜易(공자만이희역), 韋編三絶(위편삼절).] 한(漢)나라 때 태사공(太史公) 사마천 (司馬遷)이 지은 ≪사기≫(史記)에도 이 말이 나온다. ≪공자세가≫(.. 2023. 12. 9. [37] 친'사회'기술, 사회(社會)란 무엇인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남들과 잘 지내고 싶어 한다. 남들과 '어울려' 무엇을 '함께하며' 살기를 원한다. 남들과 '더불어' 오손도손 '정답게' 살며,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한다. 그런 '사이'의 삶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평화를 누리고 싶어 한다.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남들과 어떤 관계도 맺지 않고, 홀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은 지극히 적을 것이다. 남들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 관계의 삶 속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맛보기도 하고, 성내고 괴로움을 당하기도 한다. 한평생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보통의 사람이다. 사람[人(인)]과 사람 '사이'[間(간)]에서 살아가기에, 인간(人間)이다. 이 땅에.. 2023. 12. 7. [36] 후생가외(後生可畏), 사제 관계의 미묘함 사제(師弟) 간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 스승[師]과 제자[弟]를 이름하는 말, 호칭하거나 지칭할 때 쓰는 그 말부터 생각해 본다. 오늘날 "학생"(學生)들은 자신을 가르치는 분을 호칭하거나 지칭할 때 학교급별로 그 이름을 달리 한다.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들은 자기 반을 맡은 담임하거나 어떤 과목을 가르치는 분을 "선생님"이라 이름한다. 대학에 들어가면 학과에 소속된 분이나 수강하고 있는 과목을 가르치는 분을 "교수님"이라 이름한다. 이처럼 대학 전후로 나누고, 가르침을 주시는 분을 각기 다른 이름으로 호칭/지칭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교사"와 "교수"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을 모두 "학생"이라고 이름한다. 교육법의 규정에 따르면, 교사와 교수 모두 "교원"이다. 유아교육법과 초·중등교육.. 2023. 11. 28. 이전 1 2 3 4 5 6 7 8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