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harset="UTF-8"> '질서(疾書): 거칠게 쓴 글' 카테고리의 글 목록 (7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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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疾書): 거칠게 쓴 글55

[31] 인연,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가치에 대한 탐구"(An Inquiry into Values)란 부제로 붙은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이란 제목의 이 책은 크게 나누면 두 갈래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매 장마다 그렇다. 우리가 오토바이라 하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떠난 여행담이 그 하나요, 여행하는 중에 작중 화자가 펼친 철학 강연이 다른 하나다. 이렇게 보면, '기행문'이면서 '철학서'다. 픽션이 가미되었고, 과거의 삶, 과거의 자신과의 대면이 있기에, '자서전'이기도 하고 '자전적 소설', 곧 문학작품이기도 하다. 1인칭 화법으로 이 여정을 이야기한다. 앞의 여행담에는 작중 화자와 그의 아들 크리스(Chris), 절친한 친구 존(John Sutherland).. 2023. 11. 13.
[30] 학문(學文), 무늬[紋]를 배우다 우리말로 학문이란 말, 한자로는 둘로 구분된다. 學問(학문)과 學文(학문)이다. 뜻이 다르다. 學問(학문)은 學(학)과 問(문)이란 둘의 행위가 합쳐진 말이고, 學文(학문)은 學(학)이라는 행위[事(사)]와 학의 대상[物(물)]인 文(문)이 합쳐진 말이다. 그래서 學問(학문)은 "배움"과 "물음"이다. "배워서 물음"과 "물어서 배움"이다. 곧 학습과 질문이다. 무엇을 배우고 묻는지는 이 말 속에 없다. 學文(학문)은 "배움"과 "글"이다. "글을 배움"이다. 우리가 "학문"이라 할 때에는 대개 學問(학문)을 말한다. 이 글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學文(학문)이란 말이다. "글을 배움"을 풀어 보려 한다. 배움의 대상인 "글"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려 하는 것이다. "文"(문)이라는 한자는 본래 .. 2023. 11. 12.
[29] 호설(號說): "장구" 작은아들의 호설(號說) 어렸을 적에, 널 "장구"(長久)라고 불렀다. 별명으로 그렇게 불렀다. "천장지구"(天長地久)의 줄임말이다. 이 넉자를 돌에도 새겼다. 며칠 전에 내 아이들의 호를 짓고 호설까지 짓겠다고 하니, 너는 이것으로 하겠다고 했지. 오늘 네 누나와 형의 호설을 먼저 짓고 네 호 풀이 글을 짓는다. ≪도덕경≫에 있는 말은 이렇다. "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됐다. 하늘과 땅이 능히 길고 또 오래된 까닭은, 그것이 스스로 낳지 않은 것이어서, 능히 길고 오래도록 살아 있는 것이다[ 天長地久(천장지구), 天地所以能長且久者(천지소이능장차구자), 以其不自生(이기불자생), 故能長生(고능장생)]". 성인의 길을 빌어 "무위(無爲), 곧 하지 않음으로써 함"의 뜻이 담겨 있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 2023. 11. 10.
[28] 호설(號說): "청고" 큰아들의 호설(號說) 일찍이 네 선생께 호를 받았으니, 청고(淸高)다. 맑고 높음, 그 뜻이 좋다. 다만, 호 풀이 글이 없음을 아쉽게 여겨 뒤늦게나마 호설(號說)을 짓는다. 호 지은이의 마음을 담아내지 못할까 염려된다. 호 주인의 마음에 흡족한 호설(號說)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淸(청)이란 맑음이요, 깨끗함이요, 밝음이다. 흐림이나 더럽혀짐이나 어둠이 있지 않음이다. 더러운 것을 맑음으로 바꿈, 어지런 것을 바로잡음을 이름이다. 맑은 물의 시원함과 상쾌함, 깨끗한 하늘의 밝음과 높음, 벌꿀의 달디단 맛을 배운다면, 곧고 반듯한 인격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高(고)란 높음이요, 큼이요, 뛰어남이다. 낮음, 작음, 천함이 없는 것이다. 높은 산의 웅장함과 신비함, 하늘의 높음과 청명함, 새의 높이 남과..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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