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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덕(德): 민들레와 매미 1. 민들레[蒲] 한문으로 써여진 원문이 있다면, 한글로 옮긴 글의 정확성을 기할 수 있다. 또, 그 해석의 지평이 더 넓어진다고 생각한다. 이 블로그의 글들에서 원문을 찾아 글머리에 먼저 두는 까닭이다. 민들레가 갖추었다는 아홉 가지 덕, 곧 포공구덕(蒲公九德)은 그 유래 또는 출전과 원문을 도무지 찾을 수 없다. 오전 시간 내내, 한국학중앙연구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고전번역원 등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실마리조차 얻지 못했다. 구덕을 하나하나 나열하고 그렇게 말하는 까닭을 적은 글들은 차고도 넘치는데, 어찌하여 그 글의 출전을 밝힌 글, 원문을 실은 글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 구전(口傳)된 이야기일뿐 문헌에 기록되지 못한 것일까. 찾아내지 못한 때문일까. 아무튼 이곳저곳에 조금씩 달리 표현되어.. 2023. 10. 22.
[1] 지기(知己) 若得一知己(약득일지기)。我當十年種桑(아당십년종상)。一年飼蠶(일년사잠)。手染五絲(수염오사)。十日成一色(십일성일색)。五十日成五色(오십일성오색)。曬之以陽春之煦(쇄지이양춘지후)。使弱妻(사약처)。持百鍊金針(지백련금침)。繡我知己面(수아지기면)。裝以異錦(장이이금)。軸以古玉(축이고옥)。高山峨峨(고산아아)。流水洋洋(류수양양)。張于其間 (장우기간)。相對無言(상대무언)。薄暮懷而歸也(박모회이귀야)。 만약 내가 지기(知己)를 얻는다면 이렇게 하겠다. 10년 동안 뽕나무를 심고, 1년 동안 누에를 길러 손수 오색실을 물들인다. 10일에 한 가지 빛깔을 물들인다면 50일이면 다섯 가지 빛깔을 물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따뜻한 봄, 햇볕에 말려서 아내로 하여금 강한 바늘로 내 친구의 얼굴을 수놓게 한 다음, 고운 비단으로 장식하.. 2023. 10. 20.
[6] 삼락(三樂): 공맹(孔孟) "인생"이란 글에서, 나는 사람이 엄마의 태(胎)에서 나온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인간의 삶을, 불가(佛家)의 용어를 빌어 고해, 곧 '고통의 바다'라고 했다. 모든 것이 괴로움[一切皆苦]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생사고락'(生死苦樂)이란 말도 있고 '고진감내'(苦盡甘來)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괴로움과 즐거움은 동행하는 것이다. 끝이 없을 것 같은 괴로움도 그 끝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들의 삶에 괴로움만 있지 않음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 아니, 괴롭거나, 슬프거나, 힘들거나, 어려울 때가 있는가 하면, 유쾌하거나, 기쁘거나, 즐거울 때도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어찌보면, 인생이란 괴로움과 즐거움, 이 둘이 함께 새겨져 있는 동전과 같은 것이다. 유쾌함, 기쁨, 즐거움이 지극히 .. 2023. 10. 20.
[5] 동매월류...인간삼락 이 글의 제목, "동매월류"는 각각 오동나무[梧], 매화[梅], 달[月], 버드나무[柳]를 말한다. 상촌(象村) 신흠(申欽) 선생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4구의 한시에서 첫 글자를 따온 것이다. 이 시의 원문은 아래와 같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이 시를 알게 된 것은 칼럼니스터 조용헌이 조선일보 자신의 칼럼 에서 쓴 글을 읽고 나서다. 이 칼럼에서 조용헌은 뒤의 두 구만 알고 지냈는데 어느 분과의 만남에서 앞의 두 구가 더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 작자가 상촌 선생이라고 했다. 이 시의 작자는 오동나무, 매화, 달, 버드나무, 이 넷이 각각 늙음, 추위, 이지러짐, 꺾임이란 고난과 시련을 겪는.. 2023.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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