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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책(冊), 글 읽기와 짓기 1. 책이란 무엇인가 책(冊 book)이라고 하는 물(物)에 대한 이야기들이 참으로 많다. 책(冊)이란 글[書/文]을 모아 묶어 놓은 것이다. 책이 있기 전에 글이 먼저 있는 것이다. 그 글이란 글쓴이의 생각을 적은 것이다. 글을 쓸 당시의 누군가에게 또는 후대의 누군가에게 자기 생각을 전하기 위함이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고대에는 짐승의 뼈[甲骨]나 돌 같은 것에 글을 새겨 썼다. 그 뒤에는 대나무 줄기, 곧 죽간(竹幹)에 새겨 썼다. 글을 새겨 쓴 죽간을 묶었다. 한자 冊(책)자의 모양이 이를 증명한다. 죽간을 종(從)으로 나타낸 것이다. 글은 죽간을 바닥에 놓고 새겼을 것이다. 죽간이 횡으로 놓인 한자 書[글/책]자의 모양이 이것을 나타낸다. 文(문)자는 본래 무늬의 뜻이었다. 글을 뜻하는 말.. 2023. 11. 2.
[16] 관물(觀物), 물(物)의 관찰 서양 사람들은 문법(grammer), 변증법(dialectic)/논리학(logic), 수사학(rhetoric), 산술(arithmetic), 기하(geometry), 천문(astronomy), 음악(music), 이 일곱 '과목'을 배웠다. 앞의 셋을 '3학'(trivium)이라 하고, 뒤의 넷을 '4과'(quadrivium)라 한다. 이들 일곱 과목은 노예가 아닌 자유민이 배우는 것이기에, '7자유학과'(seven liberal arts)라 한다. 인문학(humanities)과 같은 것이다. 이 7과목을 배운 뒤에 대학에서 배우는 것은 신학, 의학, 법학이었다. 신학자, 의사, 법률가의 양성을 위한 것이다. 오늘날의 말로 하면, 특수목적대학인 셈이다. 대학에서 물리학, 화학 등의 (자연)과학(scien.. 2023. 11. 1.
[15] 작호법(作號法), 또는 호의 분류학 내게 몇 분의 은사님이 계신다. 석박사학위과정부터 지금까지 나를 좋게 생각하시고 나 역시 존경하고, 특수교육(학)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넓은 가르침을 주신 지도교수님은 심재(心齋)를 아호로 쓰신다. 행동심리학에 대한 깊은 가르침을 주신 다른 교수님은 송담(松潭)이란 호를 쓰신다. 두 분의 아호 모두 같은 분, 은사님이 지어주신 것이다. 글쓰기의 모범을 보여주는 또 다른 교수님의 아호 평촌(坪村)은 자호한 것이다. 어린 시절 사셨던 고향 마을 이름이라 하셨다. 내게 서예를 가르쳐주신 선생은 장포(藏抱)로 자호하여 쓰신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자로 살아온 학자들은 정년에 즈음하여 기념문집이나 논총 같은 것을 후학들이 만든다. 문집이나 논총의 제호는 보통 "○○(아호) ○○(성명) 교수 정년퇴임기념논총"과 같은.. 2023. 10. 31.
[14] 노년의 삶, 할 것과 하지 말 것 세월이 흐르고 흘러 어느듯 60세 가까운 나이가 되고 보니, 몸의 기력도 나날이 쇠해지고 마음도 늙어 예전같지 않다. 머리카락도 많이 빠져 덤성덤성하고 남은 것마저 점점 희어간다. 얼굴에 주름도 늘고 깊어지고 검버섯 같은 것도 새로 돋아난다. 본시 지금까지 거울 볼 겨를 없이 바쁘게 살았지만, 이제는 시간이 넉넉해도 거울에 비친 얼굴이 낯설기만 해 아예 보지 않는다. 책을 읽어도 덮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젊었을 때 득의(得意)의 호시절도 없지는 않았다. 그런 시절이 다시 오리라는 것은 생각 밖의 일일뿐이다. 그 시절의 일들이 추억으로만 남았고, 그 기억마저 흐릿하다. 이처럼 초로(初老)의 노인이 되어 가니, 노년의 삶에 대해 자주 생각해 보게 된다. 아들, 딸 모두 장성하여 내 할 일은 많이 남.. 202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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