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람, '아니면' 앎/배움의 단계
孔子曰(공자왈), 生而知之者(생이지지자), 上也(상야). 學而知之者(학이지지자), 次也(차야). 困而學之(곤이학지), 又其次也(우기차야). 困而不學(곤이불학), 民斯爲下矣(민사위하의). ≪논어≫(論語) 제16편 (季氏) 제9장에 실려 있는 공자 말씀이다. 짧게 하신 말씀이고, 어려운 한자를 쓰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이 말씀에 대한 고금(古今)의 주석과 풀이가 여럿 있다. 말씀이 짧고 쉬운 한자로 쓰여져 있음에도, 제대로 읽어내기가 쉽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한우가 전통적인 번역이라고 한 것과 배움[學]에 초점을 둔 풀이라고 한 주희가 양시(楊時)의 말로 대신한 것부터 먼저 본다. [전통적 풀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면서 아는 자는 최고요, 배워서 아는 자는 다음이요, 통하지 못한 바[困]가 ..
2023. 11. 11.
[28] 호설(號說): "청고"
큰아들의 호설(號說) 일찍이 네 선생께 호를 받았으니, 청고(淸高)다. 맑고 높음, 그 뜻이 좋다. 다만, 호 풀이 글이 없음을 아쉽게 여겨 뒤늦게나마 호설(號說)을 짓는다. 호 지은이의 마음을 담아내지 못할까 염려된다. 호 주인의 마음에 흡족한 호설(號說)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淸(청)이란 맑음이요, 깨끗함이요, 밝음이다. 흐림이나 더럽혀짐이나 어둠이 있지 않음이다. 더러운 것을 맑음으로 바꿈, 어지런 것을 바로잡음을 이름이다. 맑은 물의 시원함과 상쾌함, 깨끗한 하늘의 밝음과 높음, 벌꿀의 달디단 맛을 배운다면, 곧고 반듯한 인격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高(고)란 높음이요, 큼이요, 뛰어남이다. 낮음, 작음, 천함이 없는 것이다. 높은 산의 웅장함과 신비함, 하늘의 높음과 청명함, 새의 높이 남과..
2023.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