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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아동학과와 아동행동치료실 1998년 3월 대진대학교 아동학과 교수(전임강사)로 부임했다. 채용 전공 분야는 "특수아치료"였다. 특수아란 곧 장애를 지닌 아동을 말한다. 치료란 심리치료를 말한다. 나의 박사학위논문은 다. 정신지체아동(지금은 '지작장애아동')은 '정상'범위보다 낮은 지적능력만이 아니라, 그로 인해 성공이든 실패든 그 원인을 본인 능력이나 노력 밖의 외부 요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무엇을 하더라도 성공(성취)보다 실패할 것을 기대하고, 그런 실패가 모든 상황에 일반화되어 성격 특성을 이룬다. 그렇기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에 의존하기보다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한다. 이런 비인지적 동기특성을 외적 통재소재(locus of control), 낮은 성공기대(expectancy), 외부지향성(outer.. 2024. 11. 25.
[14] 님의 문중은 안녕하신가요 '님의 문중(門中)은 안녕하신가요." 오늘 글로 적어보려는 내용의 주제다. "님의 문중은 안녕하신가요"라는 이 물음은 문중이 안녕할 수도 있고 안녕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가정한 물음이다. 대체로, 안녕하지 못한 문중이 많을 것임을 전제로 삼아 던지는 물음이다. 직접적으로는, 내가 속한 문중이 안녕치 못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렇다. 굳이 "님"이라는 말을 덧붙인 것은 다른 성씨의 문중에도 이런 문제, 저런 문제를 안고 있는지, 그것이 어떤 종류의 문제인지 실로 궁금해서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혹여 문중에 이러저러한 문제가 있음을 보거나 들어 알고 있는 분은 짧게라도 댓글을 달아주시기를 소망한다. 요즈음 문중을 찾거나, 행사에 참여하거나, 족보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2024. 11. 24.
[13] 사람은 섬이다 몇 년 전에 나는 나와 내 어머니의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하여 나의 친인척 관계를 정리했었다.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성별과 나이를 넣고 그림으로 그렸다. 어딘가에 파일로, 출력한 종이로 남아 있을 것이다. '삼족인연도'라는 제목을 붙였다. 옛날 역모를 꾸미다 발각되면 '삼족을 멸한다'고 하지 않는가. 삼족(三族)이란 친척, 외척, 인척을 말한다. 친척(親戚)이란 피로 맺어진 관계, 혈연관계를 말한다. 혈족(血族)이라고도 한다. 아버지의 가족, 곧 친족(親族)과 어머니의 가족 외척(外戚)을 아울러 친척이라고 하는 것이다. 인척(姻戚)은 혈연이 아닌 혼인관계로 맺어진 관계다. 친가, 외가, 처가의 식구들을 친인척, 곧 삼족이라고 하는 것이다.     나의 친가에서 아버지 형제는 고모,.. 2024. 11. 23.
[49] 책의 운명, 어떻게 될 것인가 내가 자원하여 봉사한 헌책방 주인이 말했다. 책을 팔기 위해 책을 읽었다고. 중학교 과학 과목이었던 물상(物象) 교과서와 참고서를 한자를 몰라 팔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한자 공부를 지독하게 했다고 했다. 대략 3000자 쯤 안다고 했다. 젊은 시절의 그는 그렇게 책과 인연을 맺고 책을 읽고 책을 팔며 살았던 것이다. 지금의 그는 그 옛날의 초심을 잃은지 오래되어 보인다. 그에게 책은 더는 책이 아니다. 그저 돈을 받고 파는 물건일 뿐이다. 책을 팔러 오는 사람도, 책을 사러 오는 사람도, 또 그 책도 그는 돈으로 본다. 책(冊)은 본래 죽간을 평평하게 다듬어 글을 적고 가죽끈으로 매어놓은 물건이다. 한자 모양 그대로다. 책장에 꽃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거북등, 죽간, 돌, 쇠에 쓰여지던 .. 202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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