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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한국의 성씨, 곡산 한씨의 존재를 알리다 "대'한'민국"의 성씨 중에 '한(韓)'씨가 있다. 나도 그 중의 '한' 명이다. 본관은 곡산(谷山)이다. 황해도에 속한 군(郡) 중의 하나다. 지금 북한의 행정구역으로는 황해북도에 속해 있다. 1991년에 발간된 북한지도를 보면, 평양과 원산(금강산) 간 고속도로가 곡산을 지나간다. V자 모양이고 꼭지점이 곡산이다. 본관이 곡산인 성씨는 한씨 외에 강(康)씨, 노(盧)씨, 연(延)씨 등이 있다. 땅이름처럼, 골 깊고 산 높은 곳인 모양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하지 않는가. 동학을 이은 천도교의 소식지에서 이런 얘기가 전해진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곡산 땅에 들어가는 사람은 두 번 운다고. 들어갈 때 너무 힘들어 울고, 나올 때 인심 좋은 그곳을 떠나기에 운다는 것이다. 곡산부사를 지낸 다산 .. 2024. 11. 9.
[43] 이 땅에서 대학 교수 노릇하기 대진대학교 아동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듬 해에 맡은 교내행정연구를 하나 한 적이 있다. 관계 문헌을 찾아보니, 고등교육 분야의 연구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내용 검토는 고사하고,  제목만 보고 덮어놓고 자료를 수집했다. 그 중에 (1995, 문이당)란 책이 있었다. 세계 각 곳의 대학 교수에 대해 국제비교 연구를 한 결과로 출판한 책이었다. 그 뒤에  (1992, 학지사)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둘 모두 연세대학교 이성호 교수의 저작이다. 솔직히 말하면 깊이 읽지는 못했다. 앞의 책은 아직도 서가에 꽂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서 이 이야기부터 꺼내는 것은 지금의 교수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를 말하기  위함이다. 이 글을 읽는 보통 사람들이 .. 2024. 11. 8.
[42] 한국 사회의 단면, 공격과 폭력 내가 봉사하는 헌책방과 그 옆 국민은행(옛, 대보극장 자리) 사이에 구두 수선 가게가 하나 있다. 가게라고는 하지만 컨테이너 하나다. 그곳에서 주인과 그 친구 한 분이 함께 일하고 있다. 오늘날에야 헐고 헤진 구두를 누가 고쳐서 신겠는가. 예나지금이나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은 철지난 구두도 죄다 버린다. 충분히 신을 수 있는 구두도 많다 싶으면, 대개 버리고 만다. 신발만 그런 것도 아니다. 옷가지며, 가방이며, 책이며, 심지어 먹을거리도 쉽게 버린다. 물건이 너무 흔한 까닭이다. 소비가 만능인 시대다. 소비가 있어야 생산되고, 그래야만 내수 경제가 돌아가는 것이다. 내게도 구두가 여럿 있다. 아내가 나를 위해 사준 것이다. 편안히 신을 수 있도록 사준 것이지만, 조금 헐렁한 것도 있다. 고쳐 신고 싶었다.. 2024. 11. 7.
[7] 명함을 주고 얻은 자유: 헌책방봉사기 2022년 8월 나는 대진대학교에서 자원하여 명예퇴직하였다. 정년까지 9년 6개월을 남겨두고. 시간강사 5년까지 합해 29개 성상(星霜)의 세월을 몸담았던 강단에서 물러난 것이다. 오늘날 대학은 과거와 크게 다르다. 학문의 전당도, 상아탑도 아니다. 국가장학금이 있어 더는 우골탑도 아니다. 직업학교 같다. 대학이 이렇게 된 원인은 여럿 있을 것이다. 교육부의 대학평가와 구조조정, 그리고 학생 수의 급감이 크게 한몫한 것은 분명하다. 내가 소속한 학교는 수도권에 있기에, 지방 대학들의 학생모집 문제로부터 자유로웠다. 그와 달리, 이른바 ‘인(in) 서울’하지 못한 학생들의 무력감은 실로 심대하다. 공부는 대학부터라고,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고 자세히 알려주고 설득해도 별 소용이 없었다..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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